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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M CHURCH

해외선교

케냐 소식 (김홍일선교사)
2020-06-11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번 한인교회 의료선교팀과 함께 키플레게텟에서 사역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엄마가 아이를 안고 슬픈 기색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언뜻 보아도 엄마가 안고 있기에는 너무 큰 아이... 이 엄마의 다섯 자녀 중에 셋째인 요셉이는 중증 뇌성마비로 태어나 15세가 될 때까지 그렇게 잠시도 엄마의 품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있지만 직업이 없고 농사지을 땅은커녕 살 집조차 없는 정말 가난한 요셉이의 가정을 위해서 키플레게텟 교회 성도 중에 한 명이 머물 곳을 제공해 주었고 성도들이 십시일반 도와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셉이의 엄마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훌륭한 한국의사들이 왔다고 하니 혹시나 고쳐줄 수 있지라도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지만 우리 의료사역팀 역시 (의학적으로는) 요셉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대화하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 요셉이 엄마를 위해서 아내와 함께 요셉이의 몸에 손을 얹고 엄마의 손을 잡고 기도하였습니다. 도대체 이런 엄마를 위해서 무엇이라고 기도해 주어야 할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사랑하시는 연약한 이 요셉이를 사랑으로 돌보아 줄 사람을 이 세상에서 찾고 찾으시다가 이 엄마에게 맡기셨나 봅니다. 이 엄마는 요셉이를 하나님 대신에 사랑해 줄 수 있을 줄 아셨나봅니다. 하나님, 그래서 맡기셨지요? 하지만 하나님...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합니다. 지금 엄마가 흘리는 이 눈물을 하나님도 보고 계시지요? 아시지요? 도와주십시오. 요셉이를 만져 주십시오....”

 


의학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조심스럽게 이제 요셉이가 커서 업고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많이 아프다. 그러니 혹시 요셉이를 위해서 휠체어 하나 사 줄 수 있겠나?” 요청하셨습니다.

키플레게텟 교회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주에 요셉이에게 휠체어 하나를 선물할 수 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제약들 속에서도 찾아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요셉이, 그리고 그런 요셉이를 맡기실 만큼 사랑하시는 엄마를 위해서 앞으로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사태는 우리 일상의 너무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더 두려운 것은... 얼마나 더바꾸게 될지 아직도 알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의 고난이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케냐는 한국과는 많이 다릅니다. 할 수 있는 일은 공권력으로 닫아 놓고, 막아 놓고, 멈추게 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저 선진국들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를, 그러면 아프리카에도 나누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저 나라 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두려움도 염려도 더 큰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목회 현장은 물론 먹고 사는 일에도 큰 어려움을 맞게 되었을 지역의 현지인 목회자들을 비록 적지만 물질로 돕는 일, 이런 어려운 시기에 더욱 어렵고 힘든 약자들 인 과부들을 찾아다니며 생필품과 먹을 것을 나누어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움이 더 커진 캅체세웨스 고아원의 어린이들도 가끔 찾아가서 먹을 것과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해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일,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리는 일은 다시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준비와 걸음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손 세 정제를 가방에 챙겨서 길을 나섭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도 악수도 할 수 없고 손을 잡고 기 도를 해 줄 수도 없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밖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이야기 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은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이 아프리카 시골에서 저희는 너무도 확연하 게 드러나는 외국인이고 게다가 코로나 초기에 중국인을 무서워하던 영향으로 저희를 모르는 사람들은 무서워서 저희를 피하기도 합니다. 만날 수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지 않으면 그저 울타리 밖을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고 차민 체이소. (이곳 부족어로 예수님이 당신을 사 랑하십니다.’).” 라고 말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요셉이와 그 가정을 위로하여 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수 있도록

2. 코로나 바이러스가 속히 종식되고 사역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3.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복음전도의 길이 막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