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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롱웽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역 - 안홍철 목사(한아봉사회 사무총장)
2021-11-28

캄보디아 롱웽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역

안홍철 목사(한아봉사회 사무총장)

 

1. 캄보디아 롱웽마을

롱웽마을(Rong Weng)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동북쪽으로 40 킬로미터 떨어진 농촌 오지 마을로 전체 주민은 500여명이다. 섬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배로만 40분 넘게 가야 접근할 수 있는 오지이다. 2009년에야 다른 마을과 육로로 연결되었으나 우기에는 배로만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다. 한아봉사회가 이 마을에서 사역을 시작한 1999년 당시 마을 주민 대다수는 캄보디아 문자인 크메르어를 읽지도 쓰지도 못한 비문해자였고 마을에 초등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롱웽마을은 도시 변두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나 어떤 불가피한 이유로 고향 마을을 떠나야했던 사람들이 정착하여 만든 마을이다. 그 당시만 해도 ‘롱웽 사람은 못살고 버릇이 없다’고 주변에서 손가락질 받던 마을이었다. 당시 그 마을에서 기독교 가정은 단 한 가정이었다. 캄보디아 선교사인 송준섭 선교사가 선교 답사로 그 마을에 방문했을 때 한 기독교인이 자기 마을에도 문해교육(文解敎育: 문맹퇴치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캄보디아 한아봉사회의 사역이 시작되었다.

 

2. 롱웽마을 지역사회센터 개원

롱웽마을의 지역사회 개발은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처음 사역은 문맹퇴치를 위한 문해교실 운영이었다. 한 나라의 잠재적 발전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문맹률이다. 1999년도 기준으로 캄보디아의 문맹률은 대략 30~50%로 추측되었다. 캄보디아는 크메르 루즈 통치와 대량학살의 결과로 나라를 이끌 지도력이 부족하며 많은 사람들이 문맹 상태로 살고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 오지 지역 주민들은 읽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이익을 당하게 될 때가 있다. 한아봉사회는 롱웽마을에서 1999년 문해교실을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해교육과 더불어 롱웽마을을 개발하기 위하여 2001년에 마을의 공터를 매입하여 지역사회센터를 개원하였다.

 

 

3. 지역사회센터 사역

롱웽마을 지역사회센터 건물은 다용도로 사용하는데, 평일에는 유치원과 문해교실로, 주일에는 교회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이 건물을 ‘학교’로, ‘유치원’으로, ‘교회’로, ‘센터’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그 옆에는 고 김말례 권사의 유지로 조성된 선교관이 있어서 주민들의 교육과 회의에 사용하고 있다. 목조로 된 문해교실 2동이 있고, 주민들이 쉬고 담소하는 개방형 쉼터, 우물 2곳, 주방과 창고 등으로 쓰는 다용도건물, 마을 아동들이 뛰어 놀며 주민들이 수시로 운동 경기를 하는 잔디밭 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센터 옆 부지에 양어장을 만들어 물고기를 양식하는데 양식된 물고기의 반은 말려서 유치원 아동들의 식사용으로 사용하고, 반은 판매하여 센터 자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어장에 이어진 협동농장에서 생산한 쌀의 1/10은 교회에 헌물하고, 9/10 가운데 반은 다음 해 농사용으로, 반은 농사를 지은 사람들이 분배하고 있다.

 

 

4. 조이(JOY) 진료센터 사역

롱웽 마을에 보건 진료소(조이 진료센터) 건물을 염천교회 장로 가정에서 지원하여 2012년 말에 완공했다. 정기 진료를 위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 경기도 광명 일심교회가 진료소 운영비(2013년부터, 월 100만원, 1차 5년간 약속)를 지원해주어서, 2013년부터 개원하여 운영하고 있다. 진료진행은 매주 토요일 오전, 오후 조이센터가 소재한 롱웽 마을을 중심으로 해당 쁘렉꺼이 면에 속한 7개 마을로 제한, 적정 진료 환자수를 조정하고 있다. 현재 매회 60-70명, 월 평균 250-300명을 적정 인원으로 생각하고 진료하고 있으며, 환자 대기 시간을 이용해서 환자 및 보호자인 주민들에게 다양한 보건 위생계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조이센터는 일반 진료실 2개, 치과진료실(예정) 1개, 약품 보관 및 조제실 1개, 일반 사무실 1개, 다용도실 1개실이 마련되어 있다.

 

5. 생명평화마을 조성

롱웽마을 초입의 땅을 매입하여 ‘평화생명마을’이라 명하고, 가난한 가정들을 위한 공동주택지와 협동농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전통 가옥 양식으로 지은 ‘사랑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가정 순으로 영구 무상 임대로 제공하는데, 현재 16가정이 살고 있다. 이 가정들이 협동농장에서 2기작 논농사를 짓고 있다. 땅이 없어서 외지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는 가정들이 지금도 많이 있는데, 평화생명마을은 부초처럼 떠도는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협동농장이 아직 이 가정들이 자립하는데 충분하지 못하지만, 자립하기 위하여 농장 부지를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 롱웽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역 내용

1) 문해교실: 롱웽A교실, 롱웽B교실 2개 교실을 운영, 문해교실 출신자 가운데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이 가르치고 있다. 이 중 한 교실은 인근 마을에서 파견된 초등학교 교사가 분교 형태로 초등학교를 운영한다.

2) 유치원 운영: 롱웽마을에 있는 50명의 유치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가정 형편으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원아들을 위해 월요일~금요일 아침마다 영양쌀죽을 제공하고 있다.

3) 장학제도: 가정 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용품 구입, 수업료 등의 명목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4) 마을센터: 주간에는 유치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사는 문해교실 수료자이다. 주일에는 롱웽마을 교회의 예배당으로 모이고 있다.

5) 놀이터와 운동장: 미끄럼틀, 철봉, 그네 등을 구비하여 롱웽마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6) 마을도서관 운영: 김말례 기념관 2층에 마을도서관(정암도서관)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이 수시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7) 우물: 롱웽마을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마을에 5개의 우물을 파서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

8) 평화생명마을: 롱웽마을의 일부 토지를 매입하여 조성한 곳으로 집을 지어 16 가정에게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다. 또한 협동농장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다.

9) ‘김말례 기념관’과 ‘김말례 필드’: 마을센터와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서 ‘김말례 필드’에서 양어장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0) 유실수 조성: 조이 진료센터의 자립을 위해 센터 옆 부지 1,000평을 확보하여 환금작물로 망고 나무를 심어 재배하고 있다.

11) 조이 진료센터: 마을 어귀에 진료센터를 건축, 매주 토요일마다 현지 의사, 간호사, 지역공무원, 한아봉사회 직원이 방문하여 진료를 하고 있다.

 

7. 롱웽마을의 선교적 결실

롱웽마을 개발사업으로 인해 자발적인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다. 마을 주민 27명이 2004년 12월 1일에 메콩강의 한 섬에서 송준섭 선교사, 서경기 목사의 집례로 세례를 받았다. 마을 개발을 시작할 때는 기독교인이 거의 전무했는데,롱웽마을에 교회도 생겨나고 어느덧 매주일 예배를 드리게 됐다. 지금은 거의 30%의 주민들이 기독교인이다. 캄보디아의 기독교인 비율이 1-2%에 지나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롱웽마을에서의 기독교인 비율은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하듯이 지역사회의 어려움에는 아랑곳 없이 교회를 세우고 영혼을 위한 전도만 했다면 이런 결과가 일어났을까? 마을 주민들의 온전하고 풍성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통전적 선교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한다.

 

8. 한아봉사회의 통전적 봉사선교 사역

캄보디아에서 문해교육 등 봉사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한아봉사회(Korean Society for Service in Asia)는 한국교회가 나눔과 봉사의 정신으로 아시아의 교회들과 협력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려는 목적으로 1992년에 창립되었다. 1999년에는 외교통상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제337호)를 받았고, 2011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96회기 총회에서 총회 사회봉사부의 협력단체로 승인을 받고 활동 중이다. 현재 한아봉사회가 섬기는 지역은 동남아시아 4개국(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으로, 아시아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고 다른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우리의 한정된 재원을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아봉사회는 총회파송 선교사를 협력선교사(코디네이터)로 위촉하여 동남아시아 내륙부 4개국에서 현지 사역을 수행하고 있다. 한아봉사회는 영혼 구원과 지역사회 개발의 양면에 걸쳐 통전적인 봉사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는 이전 크메르 루즈 정권 하에서의 사회주의와 불교의 영향으로 선교사들이 드러내면서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우므로, 기도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후원하고 사역하면서 복음이 녹아든 빵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