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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M CHURCH

해외선교

폴란드 소식(김상칠, 서정희선교사)
2022-12-02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로 안부를 묻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어려운 가운데 전쟁은 지속되고 있고, 여러분의 귀한 기도와 사랑 또한 쉼 없이 이어져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우크백화점

오늘은 라브카-즈드루이에 있는 우크 백화점을 소개합니다. 눈이 쌓여있던 마당이 초록색으로 변하니 내부의 모습도 을씨년스럽던 것이 한층 나아졌습니다. 서로서로 나서서 옷을 정리하고 물품을 분류하며, 필요에 따라 공급과 수요를 담당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화려한 백화점은 아니지만, 맨몸으로 사지를 빠져나온 피난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것들이 준비되어있는 곳이 우크백화점입니다.

통용화폐는 사랑과 감사라는 것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며 무엇이든 이것을 결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쓸 만한 것이 제법 있습니다. 백화점이니 별것이다 있습니다. 가져간 것은 언제든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고 반품도 가능합니다.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주문도 되지만 확정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잠시 웃으시라고 농을 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이곳을 1주일에 한 번, 때로는 2번을 찾아갑니다. 한 번은 식료품과 채소를 위주로 그리고 다음에는 생필품을 준비하여 찾아갑니다. 지난 아이들 잔치 이후 이곳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며 친절을 베푼다는 것이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것입니다. 시에서 제공한 숙소와 개인이 제공한 숙소가 언제까지 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소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보며 식거리와 옷이 해결되니 다른 것이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들을 긍휼히 여기 주시옵소서.



 

세르게이 목사

2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반에 키예프 근교에서 사역하는 세르게이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허허벌판에 교회를 한참 건축하고 정원을 다듬으며 열심히 전도하는 젊은 목사 부부의 신실함에 감동하였었습니다. 며칠 전 그 목사의 교회에 많은 피난민이 몰려들고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누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식품을 전달하기로 하고 이번에 만났습니다. 20여 년이 지났건만 멀리서 알아보고 소리를 치며 다가오는 그를 본 순간 여러 가지 감정이 밀려와 눈시울이 잠시 뜨거워졌습니다. 르버브에 거주하는 임산부 이라 라는 이름의 가족도 세르게이 목사가 직접 차를 운전하며 피신시켜준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교인들을 6명 싣고 와 독일까지 운송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저의 연락을 받고 새벽 2시에 출발하였는데 국경을 넘어서 우리가 만난 시간을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무려 12시간이 넘도록 운전을 하고 온 것이었습니다. 난민 사무소로 인도해 늦은 점심을 권하며 잠시 대화를 한 후 또다시 먼 길을 세르게이 목사는 피난민을 데리고 독일로, 운송을 맡은 똘릭은 키예프로 떠났습니다. 이번 달이 산달인 이라에게 보내는 출산 물을 추가로 부탁하며 손을 흔드는 우리에게 멀어져 가는 차에서 미등을 깜박이며 응답하는 그를 바라보며 다시 눈이 붉어졌습니다. 전쟁 후 다시 만나자고 하였지만, 이후의 일은 우리 주님만이 아시기에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오늘도 귀한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