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_icon
DORIM CHURCH

해외선교

티벳에서 온 기도편지 - 2008년 4월
2008-04-05
너무 너무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꿍캄쌍(티벳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말이예요.)
벌써 라싸에 온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제가 이 민족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고 이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더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었던 것 같아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여기 상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사태 동안에 겪고 보았던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시위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세상이 떠나갈 듯이 크게 들렸습니다. 파아란 티벳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혀가고 있었고 거리의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삐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무조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상점들 또한 급히 문을 닫기 시작했고 길거리에는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과 몸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시위대만이 남았습니다. 어느 순간, 거리의 상황을 보니 큰 길에는 군인들이 무장된 상태로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고, 콩크리트 바닥의 진동과 함께 장갑차와 탱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갑자기! 도로에 불 붙은 상태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모습이, 시위대가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독립을 원한다!’라고 외치던 시위대는 점차 폭동하는 무리로 변했습니다. 그들은 중국에 대한 분노를 폭동으로 표출했습니다. 그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부수고, 그들이 상점의 물건들을 약탈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미처 피하지 못한 중국인들을 폭행했습니다.
첫째날,둘째날(3월11일,12일)은 승려들이 사원에서 독립시위를 하다가 모두 잡혀갔습니다. 셋째날(13일), 그리고 시내에 까지 번져 폭동으로 이어진 넷째날(14일)은 중국정부가 미리 이러한 상황(이 민족의 분노가 폭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상해 이 티벳민족을 소수민족의 표본으로 삼기 위해 진압하는 과정을 늦춰 이들이 표출하는 분노를 한 사람 한 사람 주시하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에 담은 영상으로 중국정부는 자신들의 행동을 세계에 정당화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중국정부는 일정기간동안 투항자에게는 선처를 베푼다고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티벳인집중거주지를 통제해 강압무력정책으로 이들을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정도 공포탄소리와 폭음이 라싸를 뒤덮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군인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했고, 군인들로 인해 이 곳이 조금은 삭막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강압무력정책으로 불과 2주만에 현재 라싸는 ‘언제 폭동이 일어났었나’라고 할 정도로 평소 라싸만의 활기찬 모습을 다시 드러냈고, 더 이상 군인들의 모습은 거리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아버지께서는 이 티벳민족이 중국에 느끼고 있는 억압된 분노와 상처를 알게 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이 민족을 위해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 뜻과 계획으로는 이 민족을 섬길 수 없다라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주님만을 신뢰하고, 아버지께서 저를 통해 이 땅에서 이루실 그 완전한 계획을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티벳민족이 중국에게서 받은 분노와 상처를 아버지께서 어루만져주시고, 이 민족이 중국과   평화롭게 온전히 연합하여 주님을 더욱 찬양하고 경배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티벳민족의 진정한 자유는 ‘독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아버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이들이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세요.


이 땅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왔는데 막상 나와보니 두리뭉실했던 제 기도가 현지의 환경과 상황을 보면서 조금 더 구체적이게 되고 더 간절하게 되는 것 같아 이 땅 가운데로 불러주신 아버지께, 매일의 생활 속에서 나를 인도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게을렀던 제가 여기서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저희팀 전체가 일어나 예배를 합니다. 선생님들과 말씀 묵상을 하고 나누면서 그 날 하루에  묵상한 것을 적용하려 애씁니다. 예배 후에 기도를 하면서 이 땅을 위해, 이 땅에 있는 공동체를 위해, 가정을 위해, 제 자신을 위해, 교회를 위해,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를 한 후에 아침식사를 끝내고나면, 현지친구에게서 선생님과 함께 2~3시간정도 티벳언어를 배웁니다. 티벳언어를 기를 쓰면서 외우려하고 사용하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현지인과의 만남이 단절되었었기에 언어를 배울 수도,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태가 진정되면서 현지친구와는 다음주부터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점심은 현지친구와 함께 나가서 현지음식을 먹으며 교제합니다. 그들의 음식문화 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드리지 못하는 수유차(티벳의 대표적인 차, 일명 버터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지금은 구수한 그 차의 맛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또한, 면이 덜 익은 듯한 툭바(티벳국수)는 어느새 점심에 꼭 먹어야 할 메뉴가 되었습니다. 고산에서는 체력소모가 커서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현지음식문화에 잘 적응해서인지 저는 날이 갈수록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사태가 일어나기 전엔 선생님 한 분과 라싸시내에서 가까운 지방을 갔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은 한 시간이내의 거리에서 결정됩니다. 그 지역에서 만나는 영혼들과 교제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그들은 손님을 소중히 하기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드리고 영접하지만, 이들은 참 진리되시는 하나님을 불교라마 신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지방사역을 나가면서 선생님과의 의견충돌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녁쯤이 되면, 집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선생님들과 교제를 하고난 후에 주로 말씀을 보고 언어공부를 하며 개인시간을 갖습니다. 자기 전에, 하루의 생활을 돌이켜보며 잘못된 부분을 반성하고 기도로 그 날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환경과 상황에 의해 이사를 두 번 했습니다. 한 장소에서 한 달도 채 보내지 못해 안정된 삶을 좋아하고 그것을 편히 여기는 제게는 이러한 상황이 힘든 일이었지만, 예수님의 삶 또한, 그리고 선교사의 삶 또한 나그네의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치의 앞도 우리는 예측할 수 없음을 알고, 항상 주님 앞에 의뢰하며 간구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동안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재정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말씀 위에 서서 기도로 무장하고 성령님께서 온전히 주장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동역자와 성령 안에서 온전히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아버지를 영접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특히, 사태가 터졌을 때, 저를 보호해 주었던 영혼(펜톡.40)은 복음을 듣고 나서 하나님이 라마불교 신들 중의 꼰쵸가 아니라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꼰쵸)으로 알고 영접했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더욱 더 열어주시고 주관하시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세요.
-현지인들과 교제를 하면서 언어의 어려움이 너무나 많은데 언어공부를 하면서 어려워 하지 않고 잘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또한 현지인들에게 제가 말하는 언어가 들리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함께 내딛는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험한 산과 거친 들을 가로지르며 한 쪽이 멈추면 같이
멈추어 서고,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 주는 우리의 삶은 조금은 힘겨워도 행복한 동행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서로 동역하며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기도해주실거죠?^^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티벳(라싸)에서
-평화올림-